[뉴스를 보다]조두순 피해자 부친이 말하는 ‘조두순 격리법’

2020-11-15 45



12월 13일 한 달 뒤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징역 12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하게 되죠.

특히 다시 살던 주소지로 돌아오겠다고 밝히면서 피해자 가족은 최근 끝내 이사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 편에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와 함께 공감을 해주신 사안이었는데요.

저희가 어렵사리 피해자 아버님을 모셨습니다.

인터뷰를 짧게 해보고요.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해주지 못한 점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좀 많이 말씀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최근에 결국 이사를 결심하셨습니다. 먼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상당히 있으셨다고 들었는데요. 인터뷰를 결심하시면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네. 많은 분들이 따듯한 마음으로 돌봐주신 데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또 이 기회를 빌어서 꼭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참...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이사는 가야하는 형편에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었는데,

따뜻한 온정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앵커> 12년 간 말로 표현 못 할 고통을 겪으셨을 텐데 고맙다는 말씀부터 하시니까, 제가 굉장히 숙연해집니다. 그동안 살아온 것 지켜오시다가 이사를 결심하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최근에 출소하고 난 후에는 우리 동네로 돌아온다는 그 소식 접하고서 우리 아이들하고 가족회의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이들이 그동안에 심적 고통, 너무너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듣고서...이사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는 이사하는 게 피해자가 도망하듯 떠나야 된다는 선례를 남기기 싫었어요. 어떻게 해서라도 당당하고 꿋꿋하게 살면서

견뎌보려고 했는데 정말 피해자가 떠나야 되는 이런 입장을 정말 정부에서 좀 알아줬으면. 앞으로 저는 정부에 숙제를 남기고 떠나는 겁니다, 사실은요.

앵커> 지금 안산시에 CCTV가 2배 넘게 설치됐고, 1대1 보호관찰관, 24시간 순찰인력도 생겼습니다. 사후조치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것조차도 피해자 입장에서는 근본적인 방안이 되지 못 한 건데요. 출소 후에도 이런 조두순을 격리해야한다는 법안이 현재 나와 있기는 한데, 현재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 저는 꼭 바라고 싶은 게 있어요.

안산에 살면서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접하고 난 당사자로서는 안산시가 참 전국에 혐오지역으로 비치는 게 저는 안타깝고

꼭 우리 가족이 죄인 된 그런 기분이에요. 그래서 앞으로는 치안 문제도 꼭 신경을 써가지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요. 보호수용법이나 국회에서 여러 법안이 계류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정말 그런 법을

통과시켜서 조두순이 이 법의 적용을 안 받는다 할지라도 앞으로 발생하는, 그런 예방차원에서라도 꼭 이 법은 통과시키자.

앵커> 한번 처벌을 받은 가해자를 격리시키는 건 이중처벌 소지가 있다는 부분 때문에 계속 법이 진행이 못 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제가 반문을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아픔과 인권은 한번 생각을 해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들 사는 것이

정말 살얼음판 걷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국회에 계류 중인 법이 가해자 인권 짓밟는 법이 아니잖아요. 치료 목적이고,

격리 목적이잖습니까. 그게 그렇게 가해자의 인권 논할 그런 상황인지 되묻고 싶어요. 그럼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 있는 겁니까.

앵커> 제가 사전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버님과 꽤 길게 통화를 했었고. 정말 많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인터뷰였는데요. 새로 이사하시는 곳에서는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아버님 감사합니다.

-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이제는 저도 조금 물러날까 싶습니다. (아, 어떤 부분에서요?) 그동안 너무 많은 이슈 때마다

제가 등장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정부에서 아주 안전한 대책을 세워주실 걸로 믿고요. 이제는 우리 아이와 우리 가족들,

이제는 좀 치유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인터뷰도 좀 사양하고. 좀 잊히고 싶은 그런 생각이에요. 그렇게 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잊히고 싶다는 말씀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이고, 용기를 내신 자리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